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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미국이 샐러드 보울인 이유

청소년기였던 80년대 후반,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왔다. 미국행은 전적으로 부모님의 선택이었기에 미국에 대한 특별한 기대는 없었다. 다만 주워들은 풍월로 미국은 ‘인종의 용광로(melting pot)’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미국에 와 처음 정착한 곳은 오클라호마였다. 인종의 용광로와는 거리가 약간 있는 곳이었다. 어린 나이에 처음 겪은 미국사회가 오클라호마다 보니 미국은 의례 백인이 주도하는 사회라는 관념을 갖게 됐다. 어떻게든 영어를 배워야 했고, 백인문화에 빨리 익숙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덕분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미국생활에 적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면서 더 넓은 미국이 보였다. 대학 졸업 후 댈러스(텍사스)로 이주하면서 한인들이 커뮤니티를 이루고 사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오클라호마에서는 구경도 못했던 수많은 히스패닉계 사람들을 보고 놀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영어는 몰라도 스패니시를 알아야 장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히스패닉계 사람들이 많았다. 오클라호마에서 백인들 사이에서 주눅 들어 살다가 유색인종들이 큰소리치며 사는 곳에 와보니 뭔가 해방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런 느낌 뒤에 뭔가 찜찜함이 있었다. 히스패닉 밀집지역을 지나다 보면 “내가 지금 미국에 와 있는 거야, 멕시코에 와 있는 거야”하는 의문이 들었다. 한인타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어쩌면 ‘용광로’가 아니라 ‘샐러드 보울(Salad Bowl)’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재료가 한 곳에 섞여 있지만, 각각의 재료가 고유의 맛을 간직하고 있는 샐러드 보울 말이다.  더 나아가 미국사회 전체가 샐러드 보울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50개 주와 워싱턴 D.C.가 한 국가를 이루지만 각각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특성이 뚜렷하니 말이다.   미국의 50개 주를 흔히들 공화당이 주도하는 레드 스테이트(red state)와 민주당이 주도하는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로 구분한다. 레드 스테이트의 대표적인 주로 텍사스를 꼽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는 대표적인 블루 스테이트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성향으로 본다면 이 두 개의 주가 동일한 국가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다르다. 마치 남한과 북한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지난 2일 텍사스 공화당의 맹주라 할 수 있는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2025 주정연설이 방영됐다. 올해 시작되는 제89회 주의회 회기에서 공화당이 추진해줬으면 하는 7가지 긴급 과제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파격적인 이민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터라 애벗 주지사 자신이 굳이 논란이 될만한 입법 과제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주정연설 내용은 뼛속까지 공화당이었다.   애벗 주지사의 주정연설 직후 사전 녹화된 텍사스 민주당의 반응이 방영됐다. 길베르토 히노요사 텍사스 민주당 의장은 “애벗 주지사는 트럼프나 일론 머스크 같은 억만장자들에게 알랑거리느라 먹고사는 데 여념 없는 주민들을 생각할 틈이 없다”며 “공화당이 텍사스에서 30년간 집권했지만, 주민들이 어렵게 살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반응했다.   객관적인 데이터만 놓고 보면 텍사스 민주당의 이 같은 반박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텍사스 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주한 인구가 10만 2000명이 넘어, 그 어떤 주보다 많은 인구가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유입됐다고 한다.     대표적인 블루 스테이트에 살던 사람들이 대표적인 레드 스테이트로 이주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30년간 텍사스 공화당의 정책이 실패였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미국이 미국답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 레드 스테이트는 더욱 붉게, 블루 스테이트는 더욱 파랗게 가는 것이, 미국을 가장 미국답게 만드는 것이다. 샐러드 보울에 섞인 재료들처럼. 토니 채 / 달라스 중앙일보 편집국장중앙칼럼 미국 샐러드 샐러드 보울 텍사스 공화당 텍사스 주지사

2025-02-13

텍사스 기관에 다양성 정책 철폐 지시

공화당 소속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달 31일, 주정부 기관들에게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Diversity, Equity, Inclusion/DEI) 정책을 철폐하라고 지시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행정 명령은 공공안전국(Department of Public Safety)과 교육청(Texas Education Agency)과 같은 주정부 기관들이 “모든 규칙, 정책, 고용 관행, 커뮤니케이션, 커리큘럼, 주 기금 사용, 정부 혜택 지급 및 기타 모든 공식 조치 시행시 인종에 관계없이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우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애벗의 명령은 주 및 연방 헌법적 보호에 따라 정부가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우해야 하며 “인종에 따라 누구에게든 찬성 또는 반대를 표시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명령은 DEI, 비판적 인종 이론 및 적극적 행동을 “사람들을 분열시키려는 노골적인 노력”과 “새로운 형태의 인종 차별”이라고 지적한다. 이 명령은 “본질적인 편견”(inherent bias)과 “문화적 도용”(cultural appropriation)과 같은 아이디어를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선언에 반하는 인종차별적 노력으로 일축한다. 애벗은 성명에서, “DEI 의제는 우리를 통합하기보다는 분열시키며 텍사스주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 이러한 급진적인 정책은 헌법 원칙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각을 거부한다. 모든 텍사스인은 평등하며 인종에 따른 정부 차별은 주 및 연방 차원에서 위헌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모든 주정부 기관에 텍사스인을 분열시키려는 모든 형태의 DEI를 근절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애벗은 2023년 주내 주립대학의 교직원 채용시 DEI 정책을 금지하는 주상원 법안 17에도 서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텍사스 민주당 의장인 길베르토 이노호사는 애벗 주지사의 이번 행정 명령이 “근면한 텍사스인에 대한 무시(disregard)”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는 “텍사스처럼 다양한 주에서 재향군인, 장애인, 여성, 흑인 및 갈색 인종 등 모든 계층의 주민들을 배려해 고영하는 DEI 보호를 제외하는 것은 우리 근로자에게 큰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비난했다. “다양한 근로자를 고양하는 정책을 지원하는 대신, 그는 정치적 게임을 선택하고 있다. 기회보다 이념을 우선시하고 수많은 가정을 실직 또는 고용 기회 박탈의 위험으로 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1일, 연방 기관에 시민권법을 시행하고 “불법적인 민간 부문의 DEI 선호도, 의무, 정책, 프로그램 및 활동을 퇴치”하도록 지시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연방 기관에 DEI 원칙에 대한 언급을 삭제하라고 지시했고 기관장들에게 “DEI를 포함한 불법적 차별과 특혜를 종식시키고 민간 부문을 장려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에 대한 권장 사항이 포함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시드 밀러 텍사스 주농무부 커미셔너는 지난 1월 28일, 수십억달러 규모의 농무부 거래에서 DEI를 홍보하는 기관과는 더 이상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30일에는 켄 팩스턴 텍사스 주법무장관이 공화당 소속 다른 18개주 법무장관과 함께 코스코에 DEI 정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손혜성 기자텍사스 다양성 주정부 기관들 텍사스 주지사 텍사스 민주당

2025-02-03

그렉 애벗 주지사 “베네수엘라 갱조직 TdA 소탕하라”

 텍사스 주지사가 베네수엘라 갱단 소탕을 천명했다. abc 뉴스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렉 애벗(사진)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16일 휴스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텍사스주에서 잔혹한 폭력과 살인을 저지른 악명이 높고 텍사스 주민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베네수엘라 갱단을 표적으로 삼아 소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벗 주지사는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TdA)로 알려진 베네수엘라 갱단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공식 선언하는 성명서에 서명하고, 텍사스주 공공안전국(Texas Department of Public Safety/DPS)에 주고속도로 순찰대, 경찰 기동타격팀(SWAT), 헬리콥터, 경찰견, 텍사스 레인저스(기마경찰)로 구성된 새로운 타격대를 만들어 TdA가 암약하는 지역을 표적으로 소탕작전에 돌입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애벗 주지사는 “TdA는 테러 조직이며 이에 맞서 주정부의 모든 공권력을 동원할 것이다. 텍사스는 법원을 이용해 이들의 활동을 중단시키고 민간 자산 몰수를 이용해 이들의 재산을 압류하며 강화된 형사 처벌을 통해 이들이 장기간 감옥에 수감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엘파소를 최근 TdA 조직원들의 범죄 활동 온상으로 지목했다. 그는 그곳 주민들이 최근 베네수엘라 갱단원 20명이 체포된 지역 호텔에서 발생한 범죄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엘파소 카운티 정부는 “해당 호텔이 어떤 갱단에 의해 인수된 적이 없으며 호텔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범죄 활동에 초점을 맞춘 소송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크리스티나 산체스 엘파소 카운티 검사장은 “이 소송은 특정 단체나 갱단에 기인한 범죄 활동으로 인해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송에서 호텔이 어떤 갱단이나 개인 집단에 의해 인수되었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또, 작년에 주의회가 통과시킨 법률이 이민자를 밀수하는 TdA 구성원을 상대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원 법안 4에 따르면, 이민자를 밀수하거나 은닉처를 운영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최소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애벗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TdA가 텍사스에서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DPS 국장 스티브 맥크로우, 텍사스 국경순찰대장 마이크 뱅크스, 국가 국경 순찰 위원회 부의장 크리스 카브레라가 배석했다. 애벗 주지사의 이날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공화당 지도자들이 베네수엘라 갱단이 콜로라도주 오로라 시내 아파트 단지를 ‘점령’했다는 거짓 주장을 한 데 이어 나왔다. 애벗은 TdA 갱단에 연루된 사람을 식별하는 데이터베이스는 현재 존재하지 않으며 텍사스 법집행 당국이 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벗에 따르면, TdA는 2021년부터 텍사스에서 암약했고 베네수엘라에서 온 불법 이민자 3천명 이상이 텍사스에서 각종 범죄로 체포됐으며 수배중인 용의자도 2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이 갱단은 전국적으로 100건 이상의 법 집행당국의 조사에 연루됐으며, 그 중에는 뉴욕시 경찰관 2명을 총격한 사건도 포함돼 있다고 애벗 주지사는 덧붙였다. 한편, 연방 재무부는 지난 7월 TdA를 미국 사회에 위협이 되는 국제 범죄 조직으로 선언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 갱단은 인간밀수에 주력하지만 인신매매, 강탈, 마약 거래에도 관여했다. 또한 연방국 국무부는 이 갱단 리더의 체포 또는 유죄 판결로 이어지는 정보에 대해 최대 1,200만달러의 보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손혜성 기자〉베네수엘라 주지사 텍사스 주지사 베네수엘라 갱단 텍사스주 공공안전국

2024-09-20

애벗 텍사스 주지사 “시카고로 불법이민자 이송 계속”

위스콘신 주 밀워키서 열리고 있는 2024 공화당 전당대회(RNC)에 참석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시카고를 비롯한 '성역 도시'(sanctuary city)를 자처하는 지역으로 계속해서 불법이민자들을 이송하겠다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 17일 RNC 연설을 통해 "국경을 확보할 때까지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계속해서 같은 수단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며 "국경을 닫고 불법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을 때까지 계속해서 ‘성역 도시들’의 도움을 받아 넘쳐나는 불법이민자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뉴욕 등 소위 ‘성역 도시’로부터 제기된 소송에 대해서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텍사스 국경에 철조망 설치를 시도했을 때 조 바이든 정부로부터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미국이 국경을 다시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며 "우리는 국경을 보호하고 국가의 질서를 회복하고, 거리의 범죄와 혼란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한번 미국 대통령으로 복귀시켜 미국을 안전하게 지켜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카고 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8월 이후 텍사스 주에서 시카고로 이송된 불법이민자는 총 4만4874명으로 이들 가운데 4만명은 버스로, 나머지 5000명 가량은 오헤어 국제공항과 미드웨이 국제공항을 통해 시카고에 도착했다.   Kevin Rho 기자불법이민자 텍사스 불법이민자 이송 텍사스 주지사 텍사스 국경

2024-07-18

시카고 시장-텍사스 주지사 불법입국자 서한 공방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과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중남미 불법입국자 문제를 두고 서한을 통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트풋은 지난 주말 애벗에게 보낸 서한에서 "더 이상 망명신청자들을 시카고로 보내지 말아 달라"며 "이미 미국으로 오기 위해 엄청난 여정을 경험한 이들을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또 다른 도시로 수 십 시간에 걸쳐 이동시키는 것은 매우 잔인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을 더 이상 수용할 공간 및 자원도 없다. 텍사스 주가 불법입국자들에게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기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애벗은 지난 1일 이에 대한 답장을 보냈다.     애벗은 이 서한에서 "진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조 바이든 정부에 '우리 국경을 보호하고, 불법입국자들을 미국에 들어오지 못 하게 막아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분류해야 하고, 미국을 위협하는 펜타닐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년 8월부터 시카고에 유입된 텍사스발 불법입국자 수는 8100여명으로 알려졌으며 텍사스 주에 들어온 불법입국자는 수 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 주는 불체자 보호도시(sanctuary city, 성역도시)를 자처하고 있는 시카고를 비롯한 뉴욕, 워싱턴DC 등 민주당이 장악한 지역으로 불법입국자들을 분산시키고 있다.   Kevin Rho 기자불법입국자 시카고 텍사스발 불법입국자 텍사스 주지사 시카고 시장

2023-05-02

텍사스-일리노이 주지사 총기 규제법 실효성 놓고 ‘충돌’

텍사스 주 소도시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를 계기로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진 가운데 그레그 애벗(64•공화) 텍사스 주지사가 시카고를 예로 들며 총기규제 무용론을 주장하다 지역 정치인들의 반발을 샀다.   애벗 주지사는 25일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텍사스 주에 엄격한 총기규제법이 있었다 해도 이번 참사를 막지 못했을 거다. 시카고 총기폭력 실태가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 '실질적인 총기규제 조치'를 할 의향이 있는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시카고 언론과 폭스뉴스 등이 전했다.   애벗 주지사는 "시카고에서는 매 주말, 이번 사건의 피해자 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이 총에 맞는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엄격한 총기 규제법을 만들어 시행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강력한 총기 규제법이 있는) 시카고•뉴욕•로스앤젤레스에서 더 많은 총기사고가 벌어진다. 말로만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애벗 주지사, 부끄러운 줄 알라. 시카고 범죄에 사용된 대부분의 총기는 (총기 규제가 약한 인디애나 위스콘신 등) 일리노이주 밖에서 온다"며 관련 보도를 첨부했다. 시카고 총기사고 현장에서 수거된 총기의 60% 가량이 타 주에서 유입된 것이라는 내용이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도 "공화당원들은 늘 시카고를 비난의 대상으로 삼아왔다"면서 "시카고를 들먹이는 대신 이 대학살을 어떻게 멈출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시카고 시의원과 시카고를 지역구로 하는 연방 하원의원들도 "시카고를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라"고 입을 모았다.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은 이번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샐버도어 라모스(18)가 범행에 앞서 AR-15 반자동 소총 2자루와 고용량 탄창 등을 합법적으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합법적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주가 18세 이상에게 소총 구입을 허용한 것은 60년도 더 된 일이다. 그간 별문제가 없다가 지금 왜 이런 일을 겪게 됐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사회 구성원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달라진 것이 문제다.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리노이 주는 21세 미만은 보호자 동의 없이 총기를 구매•소지 할 수 없고 고성능 탄약이나 소음기도 금지한다 .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의 알렉산드라 필린드라 정치외교학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총기 생산은 2000년 390만정에서 2020년의 1130만정으로 늘었고, 2008년 대법원이 연방 수정 헌법 제2조의 해석을 완화하면서 총기 구입이 더 쉬워졌다는 지적이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일리노이 텍사스 시카고 총기폭력 텍사스 주지사 총기 규제법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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